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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기의 내용

무사의 마을 키츠키 여행

2015.12.15

  • 투고자 : GON
  • 국적 : Saint Kitts & Nevis Anguilla
  • 연령 : 30대
  • 성별 :여성

누군가 제게 일본에서 가장 아끼는 곳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두 말할 것 없이 키츠키라 대답할 것입니다. 이유를 묻는다면 글쎄요. 길게 뻗은 계단이 마음에 들어서 일까요.


한 계단 내려오며 어제를 돌아보고, 한 계단 올라가며 내일의 희망을 다짐하는 곳 키츠키.
고즈넉한 골목과 구운몽이 자리하고 있을 것만 같은 계단이 만나 특별한 풍광을 자아내는 키츠키는 400여년전 무사들이 살았던 오이타의 작은 마을입니다.

이 곳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사가 거주했던 가옥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고, 그 마을 풍경이 아름다워 일본에서는 꽤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.




#.1 계단을 오르다.


키츠키 마을은 중앙 도로를 두고 남쪽, 북쪽 계단 마을로 나눠져 있습니다.
그 모습이 마치 샌드위치처럼 반으로 접어 좌우대칭을 이룬다고 하여 마을 생김새를 샌드위치에 비유하곤 합니다.

무사들이 높은 곳에서 마을을 오가는 사람을 지켜보려고 했던 것일까요.
유난히 계단이 많은 마을. 계단으로 통하는 마을.
저는 그 계단이 참 좋았습니다 :)





▲ 계단을 오르며, 어느 무사의 집



▲ 세월의 흔적




#.2 키츠키를 지키는 무사의 저택


무사의 마을 키츠키에는 400여넌 전에 사무라이가 거주하던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.
그 가옥은 현재 식당으로 카페로 전시관으로 개조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
돈을 내고 입장하는 가옥과 무료인 가옥이 있습니다.
이 중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있으니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 :)




▲ 소박한듯 정갈한 주택

#.3 남과 북을 이어주는 중앙도로


계단을 따라 내려온 중앙 도로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넓은 도로. 그 도로 옆으로는 카페나 기념품샵이 이어져 있었습니다.
안정감이 느껴지는 2층 구조의 새하얀 건물과, 비가 오기 직전의 하얀 하늘의 묘한 분위기가 더해져
마치 미니어쳐 세트장에 들어온 느낌,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느낌-





#.4 남쪽 계단을 오르다.


북쪽 계단을 올라 중앙도로를 거쳐 다시 남쪽 계단을 오릅니다.
북쪽은 무사의 집-전통가옥이 많았다면 남쪽은 서민들의 집처럼 느껴지는 주택이 많았습니다.
북은 무사의 동네, 남은 서민들의 동네인가 싶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건너편에도 일반 주택이 보이네요!



▲ 계단을 오르며, 담장 너머







#.5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본 키츠키 계단.

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니 메인 계단이 나옵니다.
아침부터 북쪽 골목을 걸을 땐 혼자였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니 여행자들로 제법 북적입니다.
계단 끝에서 내려다 보니 누가 어디에 있는지 훤히 보이는게 좋습니다.
400여년전 무사들도 계단 아래가 시끌벅적하면 맨 위에 서서 이렇게 내려다 봤겠죠?




유카타를 입고 터벅 터벅


키츠키는 유타카 체험 프로그램(유료-2천엔, 10시부터 6시까지)이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길수 있습니다.
빨간 옷 입은 분들은 마을 주민 어르신들로 유카타입은 관광객의 가이드가 되어 길 안내부터 사진촬영까지 도와주십니다.
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하며 느끼는 것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어르신들이 관광안내를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라는 것.
키츠키도 주민 어르신들의 노력이 있기에 마을 분위기가 활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!



▲ 봄 꽃처럼 환하게 :)




모두가 떠나 고요해진 키츠키 마을!



일본을 여행할 때면 정처없이 골목을 걷곤합니다.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. 깨끗한 골목. 옛 정취 묻어나는 가옥을 걷다보면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요.
제가 키츠키 골목을 유독 아끼는 이유는 저 계단 끝에 혹은 저 언덕 너머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!

키츠키를 여행하는 분들은 곧게 뻗은 계단을 따라 행복한 여행하길,
한 계단 한 계단이 마음의 치유가 되고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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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토록 멋진 여행 블로그 ▶ http://blog.naver.com/my50cent/40206784585